[리뷰/독후감] 조엘 온 소프트웨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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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엘 온 소프트웨어』NAVER 책 링크

책 ‘조엘 온 소프트웨어’는 ‘조엘 온 소프트웨어’ 블로그의 포스트를 뽑아내 엮은 책이다. 이 책에서는 소프트웨어 개발을 하며 놓치기 쉬운 것들을 코딩 뿐 아니라 심리와 경영의 영역에서까지 다뤄준다. 이 책은 딱딱한 주제가 아니라, 개발자의 업무 일상에서 일어나는 문제들을 읽기 쉬운 문체와 농담을 섞어 적절히 소개해주고, 해결책을 제시해주어 처음부터 끝까지 재밌게 읽을 수 있었다. 이 책을 읽으며 느꼈던 것들을 간략하게 소개하고자 한다.

일부 주제는 오래 된 포스트의 번역본이다 보니 최근, 한국의 사실을 다뤄주지 못한다는 점이 아쉬웠다. 다만, 그렇더라도 좋은 읽을거리였다.

요즘은 문자열 처리를 할 때 유니코드는 필수다. 특히, 여기는 한국이라서 정말 당연한 이야기다. 다만, 본 책에서는 그런 상황과는 관계없이 1,20년전 미국의 사실을 다루고 있다. 많은 프로그래머들이 7bit ASCII를 이용하여 문자열 처리를 하는 현실말이다. 이런 주제는 아무래도 21년도에 책을 읽고 있는 한국인 프로그래머가 공감하긴 어려웠다. 물론 당시의 상황을 알 수 있게 됐고, 또 다음에 이런 일의 당사자가 되지 않기 위해서 주의를 기울일 수 있게 해준 것은 사실이고, 꽤나 유익한 내용이었다. 다만 근황과 타국의 상황을 생각해서 적절히 바꿔주었다면 어땠을까 싶다.

민감한 주제 ‘평가와 성과급’과 그에 대한 아쉬운 해결책

책의 중•후반부에, 꽤나 민감한 주제인 ‘평가와 성과급’에 대한 얘기가 나온다. 대략 성과급은 IT업계에 맞지 않은 제도이며, 성과급을 잘 받으면 ‘당연히 내가 한 만큼 받은 것’, 못 받으면 개발자들에게 괜한 허탈감만 준다는 내용이었다. 상당히 공감되는 내용이다. 나도 아마 비슷하게 생각할 것 같다. 주변을 둘러봐도, ‘철수는 60%받는데 나는 6%밖에 안주나?’ 하고 한탄하는 소리가 자주 들린다. 다만, 여기서 과감하게 제시한 해결책인 ‘모두에게 최고평가를 줘야한다’가 정말 맞는 해결책일까? 나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무조건적인 평등분배가 그다지 좋은 결과를 가져오지 못한다는 것은 공산주의를 통해 증명이 된 내용이다(혹은 게임을 좋아한다면, 망해버린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을 생각해보자). 열심히 하는 사람도 모두와 같은 평가를 받게 되면, 결국 의욕이 떨어지기 마련이다. 너무 성급하게 결론을 내리지 말고 더 생각해봤으면 어땠을까 싶다.

읽기 쉬운 문체와 농담을 섞자

이 책은 전반적으로 모든 주제가 친숙한 문체로 써져 있고, 농담도 군데군데 들어가서 책을 읽기 쉽게 만들어준다. 심지어 한 장을 할애하여 문서를 쓸 때 어렵고 학술적으로 쓰지 말고 ‘이 책처럼’ 쉽게 쓰라고 한다. 이는 나에게 꽤 중요한 깨달음을 주었다. 나는 스펙 문서는 언제나 명확해야 된다고 생각했고, 이는 곧 딱딱하게 쓰일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책에서 소개해준 예시는 명확하면서도 예시와 농담을 섞어 읽기 쉽게 소개해주었다. 문서를 읽는 사람을 생각해서 작성하라는 것이다. 하긴, 나도 필요 해져서 MS 공식문서만 켜면 이해도 잘 안되고, 보기 싫어 져서 한숨부터 나오곤 한다. 그러면서 나무위키는 누가 안 시켜도 스스로 술술 읽는다. 아무튼 글은 쉽게 쓰자는 생각이 든다.

전체적으로, 시간과 공간이 지금 나를 대상으로 쓰여 지지 않았고, 때문에 아쉬운 점도 많은 책이었다. 그렇다 하더라도 큰 주제는 시공간을 뛰어넘어 21년도 대한민국에 있는 내게도 와 닿는 것들이었다. 꽤 좋은 책이라 생각하고, 그러니 만큼 책을 다시한번 써줬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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